414 유토피아
레오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괴롭힘을 당하고, 갇혀 지내고, 방치되었다. 그때 분홍빛 안개가 피어올랐다. 표범 귀를 가진, 가시 돋친 혀를 가진 소녀가 그를 왕이라 불렀다. 그녀는 키스로 그의 뼈를 고쳐주었다. 그녀의 덩굴은 학교를 집어삼켰다. 그녀의 자궁에서는 발톱과 야망을 가진 아들이 태어났다. 레오는 왕좌에 올랐다. 괴롭히던 아이들은 무릎을 꿇었다. 세상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하늘은 계속해서 깜빡였다. 차가운 세 개의 태양이 구름 뒤에서 타올랐다. 달콤한 공기는 표백제처럼 느껴졌다. 아들의 눈은 텅 비어갔다. 여왕의 꼬리는 밧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어딘가에서—덩굴 뒤에서, 왕관 뒤에서, 완벽한 왕국의 끝없는 가르랑거림 뒤에서—자물쇠가 여전히 딸깍거리고 있었다.
테마: 회복, 초능력